우리 몸에 이로운 것은 의외로 가까운 곳에 있다. 엉겅퀴, 쑥, 냉이, 질경이, 달맞이꽃 등은 산과 들에 자생하는 흔한 풀이지만, 예로부터 약성이 있어 우리를 지켜온 식물이다. 그중에 쇠무릎이라는 풀도 있다. 한자로는 소 우(牛)와 무릎 슬(膝)로 우슬이라 한다. 줄기의 마디가 타원형으로 툭 불거져 소 무릎과 닮은 모양새일 뿐더러, 그 효능이 하체 관절에 좋다기에 유래된 이름이다. 전국의 들판이나 논둑에 자생하는 다년생 잡초이지만, 필자는 씨앗을 받아 밭에 작물로 재배한다. 옛 선조들은 무리한 노동 후에 우슬을 먹어 왔고, 자기 몸
[한국농정신문 한승호 기자]지난 4일 충남 금산군 부리면 양곡리의 한 들녘에서 송수고(80)씨가 약초 중 하나인 우슬(쇠무릎)을 심기 위해 두둑을 만들고 있다. 송씨는 “우슬은 뿌리가 깊게 들어가야 돼서 두둑을 높게 만든다”며 “비닐도 일일이 잘라서 파종할 공간을 만든 것”이라고 말했다.
가을입니다. 어릴 적 시원한 가을바람 맞으며 좁은 골목길이나 들길을 신나게 뛰어 다니다 보면 어느새 옷엔 조그만 씨앗 같은 것들이 주루룩 달라붙어 있어 떼는 데 애를 먹곤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어린 우리들은 이것을 보고 몰래 달라붙었다 해서 ‘도둑놈의 가시’라고 부르곤 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것이 바로 우슬의 씨앗이었던 것입니다.유난히도 더웠던 올 여름에 제대로 쉴 틈도 없이 농사일에 매진해 온 농부님들, 항상 고된 농사일에 파묻혀 지내다 보면 나이가 들면서 어느새 허리와 무릎이 예전 같지 않음을 느낄 것입니다. 이러한 무릎질환에 예전의 우리 어르신들은 우슬 뿌리와 엄나무를 구해서 푹 고아 먹었는데, 이 우슬 뿌리는 그야말로 무릎관절 질환에는 효능이 아주 뛰어난 한약재였습니다.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