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錯覺)불교 경전에 나오는 색성향미촉법(色聲香味觸法)은 우리가 느끼는 감각을 의미한다. 눈으로 보는 것, 귀로 듣는 소리, 코로 맡는 냄새, 혀를 통해 전해지는 맛, 피부로 느끼는 촉감, 뇌로 느끼는 직감까지 우리는 여섯 가지 감각을 통해 사물을 받아들인다.하지만 이 감각이라는 것은 사물을 있는 그대로 우리에게 전달하지 않는다. 나의 경험과 나의 의식을 통해 한 번 가공을 거쳐 전달된다. 어찌보면 우리는 감각의 수단이라고 할수 있는 안이비설신의((眼耳鼻舌身意)에 의해 속임을 당할 수 있음을 항상 인식하고 경계해야 한다는 의미가
이른바 ‘대파총선’이 여당의 참패로 끝났다. 고물가와 민생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국민적 분노가 이번 총선에서 표출됐기에, 정부는 국정운영 쇄신안을 마련해 민심에 답해야 한다. 특히 효과적이며 새로운 물가대책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 필요한데, 농민과 소비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농산물값 안정이 최우선이라는 건 재론의 여지가 없다.정부가 가장 먼저 꺼낸 카드는 농산물 유통구조 분야다. 최근 고물가 주요 원인으로 불투명한 유통구조가 지적됐기 때문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산지에서 소비지에 이르는 농산물 유통실태를 전반적으로 조사해 제도개선을
2014년 4월 16일, 전 국민이 크나큰 슬픔과 절망속에서 304명을 떠나보낸 지 10년이다.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에 감춰져 있던 어두운 이면을 속속 드러냈고, 이 어둠의 대가는 너무나 참혹했다. 어른들의 잘못으로 우리 아이들이 하늘의 별이 되어 가족들 곁을 떠난 후 전 국민은 잊지 않겠다 약속했고, 지금도 그날의 아픔을 그 다짐을 기억한다.시간을 되돌릴 수 없기에 10년 전으로 우리는 돌아갈 수 없다. 304명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살아남은 자들의 역할을 다해야 하는 의무가 있다. 하지만,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우리 사회는
일본에서는 농업과 농촌이 가지는 다면(多面)적 기능(공익적 기능)을 유지하고 향상시키기 위해 마을에서 이뤄지고 있는 공동활동에 ‘다면적기능지불’이라는 이름의 직불금을 지급하고 있다. ‘농업과 농촌은 국토의 보전, 수자원의 함양, 자연환경의 보전, 경관 형성 등 다면적인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그 이익은 국민이 널리 향유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농촌지역의 과소화와 고령화의 진행으로 마을(집락)의 기능이 저하되면서 지역에서 공동활동을 통해 유지돼 오던 다면적 기능의 발휘에 지장이 생기고 있다(농림수산성, 2024년도 다면적기능지불교부금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야당의 압승으로 끝이 났다. 대파가 전면에 등장한 선거였다. 반면 대파가 나고 자란 농촌, 농민, 농업은 전혀 관심받지 못한 선거였다. 하지만 22대 국회에 바라는 농민들의 외침은 선명했고 정당들 역시 나름의 농정공약을 제시했다. 농민들의 외침과 농정공약 사이의 교집합을 통해 다음 국회는 꼭 이것만은 해내야 할 것이다.아직 4월인데 때아닌 여름 기온을 경험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올해 4월은 관측 이래 최고 기온을 경신하고 있다. 이러한 급격한 기후변화를 몸소 체감하고 가장 큰 타격을 입는 분야가 농업임은
[한국농정신문 김희봉 기자]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야당 간사를 맡고 있는 충남 당진 지역구 어기구 의원이 4.10 총선에서 정용선 국민의힘 후보를 2254표차로 앞서며 3선에 성공했다. 「양곡관리법」 개정안 거부 등 농업정책에 소극적인 윤석열정부에서 그 어느 때보다도 국회의 역할이 주목받는 가운데, 어 당선인은 농해수위원장 도전 의지를 드러내며 역할을 다짐하고 있다. 당선을 축하드린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만난 농민들의 바람은 무엇이었나어느 때보다 농민들이 고통을 받고 있다. 농민생존권을 위해 대통령이 거부한「양곡
[한국농정신문 김수나 기자] 검증되지 않은 벼 종자(가남일호)로 유례없는 피해를 보았던 여주시 농민들, 배수문 관리를 방치한 시 당국에 항의 끝에 홀로 소송에 나선 농민 주상중씨, 농작물재해보험에 가입했어도 정작 가장 필요할 때 보험 적용을 받지 못하자 서울 보험사(NH농협손해보험)로 단체 상경한 담양 딸기 농가들. 각자 사연은 다르지만, 이들의 움직임을 촉발한 건 분노였다.현장에서 만난 농민들은 모두 자신들이 놓인 상황을 ‘비상식적’이라 봤고, 상대를 향해 ‘농업 현장을 전혀 모르며, 책임을 회피한다’고 지적했다. 다른 이슈이지만
22대 국회의원 300명을 선출하는 선거가 끝났다. 선거결과야 모두들 아시겠지만 21대 국회의석수와 비슷하다. 정부 여당의 무능을 국민이 심판한 것이다. 그리고 조국혁신당의 돌풍이 불었다는 거 말고는 뭐가 달라질까 싶다. 밤새워 개표방송을 보고 난 개인적인 소회다.이번처럼 선거에 농업이, 농민이 홀대 받은 적이 없었다. 아니 대파는 있었구나. 먹는 거 가지고 장난치면 안 된다는 옛 선조들의 말씀이 있었지만, 대파는 정권심판의 효자 노릇을 했다. 하지만 농업에 종사하는 농민으로서는 희화화되고 있는 대파를 보면서 착잡하고 웃프기까지 했
[한국농정신문 최설화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지난 2월 한국친환경농업협회·친환경농산물자조금관리위원회(친환경자조금) 총회에서 신임 친환경자조금 위원장으로 유장수 후보가 선출됐다. 유장수 신임 위원장은 지난 2022~2023년 전남친환경농업협회 회장 등을 역임하며 친환경농업 발전에 이바지한 바 있다.친환경자조금 위원장을 맡은 소감은친환경자조금 위원장의 역할은 권역별 생산부터 판매까지 신경을 쓰며 활동하기 위해 전국을 누벼야 하니 농사꾼이 하기엔 쉽지 않다. 하지만 친환경농업을 생각하면 누군가는 맡아야 하는 자리고, 그 자리가 내게 주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 사진 한승호 기자]지난 2월 21일 열린 한국친환경농업협회 정기대의원총회에서 김상기 신임 한국친환경농업협회(친환경협회) 회장이 선출됐다. 2020년 3월부터 지난 1월까지 경기도친환경농업인연합회 회장을 역임한 김 회장은 경기도 파주시에서 유기농 배와 감자·양파 농사를 짓는 농민이다. 친환경협회 새 회장으로서 김 회장의 포부와 계획을 듣고자 지난 8일 세종시 친환경협회에서 그를 만났다.회장 임기 중 1순위로 꼭 추진하고 싶은 공약은무엇보다 ‘내부 조직강화’와 ‘재정적 자립’을 위해 노력하겠다. 지역단위 친
[한국농정신문 김한수 기자] 농민회 활동은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처음에 나는 부모님과 함께 마늘, 양파 등을 재배하며 농사를 시작했다. 함께 농사 짓다가 독립해 아내와 함께 유기농 깻잎 농사를 지었다. 이 때만 해도 내 또래들이 좀 있었던 농민회 활동에 관심을 많이 가졌다. 당시 내가 있던 구좌읍은 농민회가 없어 조천읍농민회에 가입했다. 이때 제주도개발특별법이 만들어졌고 제주 전 지역이 관광특구로 지정됐다. 제주 난개발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라고도 할 수 있다. 개발 저지 투쟁이 진행되던 1999년 구좌읍농민회가 만들어지고 나도 이
22대 국회의원 선거가 화려하게 막을 내렸다. 국민의 준엄한 선택으로 누군가는 웃고 누군가는 눈물을 흘리며 돌아선 시간이었다. 이제 21대 국회는 5월 30일로 막을 내리게 되고, 새로이 금뱃지를 쟁취한 의원들이 여의도에 입성하면서 제22대 국회가 시작된다. 야심찬 꿈을 안고 화려한 출발을 앞둔 사람들에게 세간의 관심이 주목되는 시간이지만 그에 못지 않게 떠나는 이들의 마지막 행보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21대 국회에는 약 50일의 시간이 남았다. 한 명 한 명이 입법기관인 국회의원에게 가장 중요한 마무리는 바로 의안의 처리일 것이다
농지대장에 등재되지 않은 필지에서 농사짓는 경우 빠르면 올해, 늦어도 내년부터 공익직불금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여 농촌 현장이 혼란에 휩싸였다.농림축산식품부는 공익직불금 신청 시 필요한 제출서류를 안내하고 있다. 이 중 농민들은 본인 소유가 아닌 농지를 법률적으로 정당하게 점유하거나 사용하는 농지임을 증명하는 서류를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즉 남의 땅을 빌려서 농사를 짓는 임차농일 경우 제출해야 하는 서류다.지난 2022년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들의 농지투기 사태가 문제가 된 이후 농지법이 개정되면서 농지원부의 작성기준이 바뀌
‘곡물 95% 이상, 식용 곡물 100%’. 중국의 식량안보 관련 자급률 가이드라인이다. 첫 출발은 ‘식량 95% 이상, 곡물 100%’였다. 그러나 식량 생산량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가공용 및 사료용 곡물과 대두의 수요 증가로 수입이 빠르게 증가함에 따라 2010년대 초반 결국 목표치를 하향 조정했다. 현재 이 가이드라인은 지켜지고 있고 이를 사수하기 위한 조치들도 제법 촘촘하다. 급기야 지난해 12월에는 시행 중인 식량안보 정책을 법제화한 「식량안보보장법」도 제정했다. 올해부터는 중장기 수급 전망에 기초해 5000만톤의 식량을 증
여름철 큰비에 ‘아이고, 큰일 났다’고 떠들며 걱정한다고 비가 갑자기 멎을 리 없다. 방 안에 들어앉아 근심으로 시간을 보내느니, 집 주변에 무너질 만한 장소나 곳간에 썩을 만한 것은 없는지 살펴보고 조치하는 게 현명하다. 연일 매스컴에 등장하는 저출산·고령화 이슈와 함께 터져 나오는 우려의 목소리들이 딱 그런 꼴이다. 출산을 장려하고 귀농·귀촌을 촉진해야 하겠지만, 그것으로 농촌의 인구 감소 추세를 멈춰 세울 수는 없다. 기껏해야 속도를 조금 늦출 수 있으면 다행일 테다. 인구가 줄어 문제가 생기니 인구를 늘려서 문제를 해결하자는
제주에 오는 봄은 겨울과 섞여 있다. 제주의 농사가 가을에 파종해 겨울을 나는 월동농사의 형태라 지난해 파종한 작물들의 수확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지난해가 끝나지 않는다. 반면에 제주의 봄 역시 한반도의 봄처럼 겨울이 가고 따스한 기온에 서둘러 새로운 봄작물이 파종된다. 그러다보면 들판의 한쪽에서는 지난해를 끝내기 위해 서두르고, 다른 한쪽에서는 새 봄의 파종이 시작되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이를테면 늦은 월동무를 수확하면서, 봄감자를 파종하는 그런 장면이다. 이미 미니단호박을 파종하는 밭들에는 모종이 심어지고, 뒤늦은 추위를 방어하기
[한국농정신문 김한수 기자] 스스로 어떤 사람이라 생각하나약간 따분한 얘기 같은데 명예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젊었을 때 군에서 제대 직전 허리를 다쳐 국군병원에 입원했었다. 간부들이 의병 제대를 권유했는데 그 당시 의병 제대는 불명예스러운 것이라 생각해 제대 날짜에 맞춰 전역했다. 지금도 농민운동가로서 이름이 더럽혀지지 않도록 항상 노력한다. 농사는 어떻게 짓게 됐는지제대 후 치료를 받으며 정읍 부모님 집에서 쉬고 있었다. 그때 농사짓던 아버님이 교통사고로 크게 다치셔서 내가 집안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상황이 됐다. 그래서
4.10 총선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모든 사회적 관심은 정당 대표와 총선 후보들에게 집중돼 있다. 여야 모두 주도권을 잡으려는 분위기가 거세지면서 거침없는 막말이 쏟아져 나오며 실제 토론돼야 하는 정책 공약은 잘 보이지 않는다. 선거철 단골 메뉴인 수도 이전 등의 개발 이슈가 또다시 국민들의 귀를 어지럽힌다. 민생보다는 이벤트를 좇는 이런 정치인들의 행보는 이 공약이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의심하게 만들 따름이다.앞으로 4년 동안 국민을 위해 일할 국회의원과 주요 정당의 공약이 민의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 평가해 볼 필요가
「농촌공간 재구조화 및 재생지원에 관한 법률(농촌공간재구조화법)」이 지난달 29일 시행되면서 앞으로 농촌이라는 공간이 어떻게 변모할 것인지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법의 취지는 나무랄 데 없다. 농촌공간재구조화법의 뼈대는 농촌의 난개발을 막고 지역소멸 위기에 대응해 사람이 살기 좋은 곳으로 바꾸자는 것이다. 자연과 어우러진 생활을 하면서 일자리도 마련하고 충분한 휴식공간으로 발전시킨다는 의미도 포함돼 있다. 도시에 치우친 생활인프라를 농촌까지 확대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 같은 법의 취지가 현실에 고스란히 반영돼
지난 3월 14일은 북한의 식수절이었다. 우리의 식목일 격인 날이다. 이날 북한 은 사설을 통해 “위대한 수령 김일성 동지께서 미제의 야만적인 폭격에 의해 수많은 산림이 불탄 것을 두고 가슴아파하시며 전 군중적운동으로 산림을 많이 조성할데 대하여 가르쳐주신 주체41(1952년) 3월 14일이 있어 나무심기운동, 식수사업에서 획기적인 전환이 일어나게 되였다”고 밝혔다. 애초 북한은 1949년부터 김일성 주석이 평양 문수봉에 나무를 심은 1947년 4월 6일을 식수절로 기념해왔다. 그러다 지난 1999년부터 김 주석이 부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