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주요 선진국들이 WTO(세계무역기구)를 통해 자유무역의 기조를 지속하려는 데 대해 국내 농민단체들이 협의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WTO는 지난 26일 아랍에미리트연합 아부다비에서 4일간의 일정으로 WTO 제13차 각료회의(MC13)를 열었다. 이번 MC13에서는 기존 WTO체제의 존속을 위해 각종 분쟁이 무역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새로운 분쟁해결제도의 도입방안을 중점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유럽과 인도 등지에서는 WTO체제가 식량과 농업위기에 책임이 있다며 개발도상국들의 요구대로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한국농촌경제연구원(원장 한두봉, 농경연)이 농업 공적개발원조(ODA)가 농식품 및 전후방산업의 수출에 미치는 효과를 분석해 그 결과를 발표했다. 농경연은 지난 8일 발간한 농정포커스 보고서를 통해 농업 ODA 지출 규모가 증가하는 가운데 상위 5대 수원국으로의 농식품 및 전후방산업 수출 또한 증가세를 보인다고 전했다.농경연에 따르면 ODA는 원조 공여국의 수원국에 대한 직접 지원을 의미하는 ‘양자성 ODA’와 세계은행·유엔개발계획 등 국제개발기구에 대한 출자 및 분담금을 통한 간접 지원인 ‘다자성 ODA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2015년 세계무역기구(WTO) 10차 각료회의 이후 8년이나 유예됐던 개발도상국 대상 수출물류비 지원 폐지가 본격 시행됐지만, 현장에선 다소 부실한 대책을 지적하며 농산물 수출을 지속·확대하기 위한 추가 대책이 시급히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하고 있다.농림축산식품부는 수출물류비 폐지 연착륙을 위해 그간 물류비 지원 비율을 단계적으로 감축했고, 대대적인 사업구조 개편과 함께 지난해 511억원이던 수출물류비 지원 예산을 585억원으로 확대해 농식품 글로벌 성장 패키지 사업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농식품
[한국농정신문 장수지 기자] 2024년 1월 1일 농산물 수출물류비 지원이 전격 폐지됐다. 세계무역기구(WTO) 10차 각료회의의 결과다. 2015년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린 10차 각료회의에서 WTO는 수출보조 철폐(선진국 즉시, 개발도상국 3년 유예-2018년 말까지)와 개발도상국 수출물류비 철폐 8년 유예(2023년 말까지) 등에 합의했고, 당시 개발도상국 지위에 있던 우리나라는 수출물류비 지원 8년 유예라는 결과를 받아들게 됐다.지난 1998년부터 진행된 농산물 수출물류비 지원은 우리나라 농산물의 수출 경쟁력을 견인하는 데 적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가 11월 30일부터 12월 12일까지 의장국인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최됐다. 올해로 28번째인 당사국총회는 각국의 정상, 국제기구, 정부 관계자, 전문가, 산업계 등 7만여명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정책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모이는 자리다. 전 세계적 위기인 기후변화에 대한 합의안을 도출하는 이번 회의에서 지금까지는 주요하게 논의하지 않았던 식량, 농업부분에 대한 의미있는 논의가 진행됐다. 반면 최종 합의안에 대한 논란도 많다.먼저 농업분야 의의를 찾는다면, COP28에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정부가 ‘산림 르네상스 시대’ 정책의 일환으로 산림바이오매스 이용 확대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농해수위) 윤미향 의원이 산림바이오매스 발전이 탄소중립 실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강한 지적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국내 최초로 우리나라 바이오매스 발전 과정이 ‘실제’ 생성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연간 탄소배출량도 공개했다.윤 의원은 지난 23일 국회에서 열린 농해수위의 농림축산식품부 종합감사 현장에서 정부의 산림바이오매스 확대 정책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산림바이오매스’란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멕시코 동남부 카리브해 연안의 휴양도시 칸쿤. 미국 부유층의 휴양지이자 제3세계 가난한 사람들은 발 디딜 엄두도 못 내던 그곳 칸쿤에, 2003년 9월 전 세계의 가난한 농민·노동자·원주민들이 모였다. 왜일까.그해 9월 10~14일, 세계무역기구(WTO)는 칸쿤에서 제5차 각료회의를 열었다. WTO는 당시 각료회의를 통해 도하개발의제(DDA) 속 세부 의제들에 대한 구체적 논의를 진척시키려 했다. DDA는 2001년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WTO 제4차 각료회의 결과 도출된 협정으로, 그 핵심 내용은 ‘관세
[한국농정신문 강선일 기자]미국 중심 세계질서가 점차 ‘다극화 질서’로 바뀌는 가운데, 미국과 가까운 나라 중에서도 미국의 기조와 ‘거리두기’하려는 곳들이 나타난다. 미국 주도 반(反)중국 경제협력체인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가담국 사이에서도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이런 경향이 엿보이는 가운데, 한국 정부 또한 ‘국익’을 기반에 놓고 IPEF 등의 통상협정 가담문제를 신중히 고민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특히 일본이 최근 IPEF 내용 중 포경, 즉 고래잡이 금지 여부를 놓고 미국과 갈등을 빚은 상황이 주목된다. 영국
오뉴월에 된서리라고 하더니만, 초여름 날씨에 접어든 6월 초 어느 날 이웃 화천군에 지름 2cm에 이르는 커다란 우박이 내렸다. 이제 막 자리를 잡아 10여일 뒤 첫 수확을 기다리고 있던 오이, 호박 등이 그야말로 초토화되고 말았다. 그뿐만이 아니다. 한창 봉지 씌우기를 하고 있던 복숭아, 사과 등 과수농가들은 우박피해로 인해 한해농사를 정리해야 한다고 푸념하고 있다.몇해 전부터 간간이 나타나던 기후위기의 징조가 이렇게 농민들에게 다가왔다. 기후위기에 무방비 상태로 노출된 농민들은 앞으로 매년 농사를 걱정해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봄볕이 뜨겁게 내리쬐는 5월의 서울 아스팔트 위에는 지역에서 상경한 양파, 마늘 농민들로 가득 찼다. 농민들은 정부의 수입의존 정책에 대해 강하게 비판하기 위해 일 년 중 가장 바쁘다는 성출하기를 앞두고 서울로 올라올 수밖에 없었다. 정부의 저율관세할당(TRQ) 증량에 대한 예고는 9개월 동안 피땀 흘린 농민들의 노고를 짓밟는 것과 마찬가지다.며칠만 있으면 전국의 신선한 햇양파가 시장으로 쏟아져나올 예정이다. 작황이 좋지 않은 지역도 있지만 TRQ를 증량해서 들여와야 할 만큼 국내 양파 생산량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농민들은 지난해
[한국농정신문 권순창 기자] 농협중앙회(회장 이성희)는 지난 6일 2023년도 ‘한국농협 초청 개발도상국 우수학생 유학사업’ 대상자인 아프리카 가나의 이시푸 무바라크(Issifu Mubarack, 22)씨를 초청해 환영행사를 열었다.농협중앙회는 2015년부터 베트남·케냐·네팔·우간다 등 개도국 학생의 한국 유학을 지원해왔다. 전 세계 농업분야 협동조합 모임인 국제협동조합농업기구(ICAO) 활동의 일환이다. 매년 1명씩 지원하다 코로나19 유행을 전후해 보류 상태에 있었는데, 지난해 이성희 회장이 ICAO 회장 당선 공약으로 내걸면서
[한국농정신문 한우준 기자] 국정농단을 벌인 대통령을 겨눈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이 두 시간도 채 남지 않았던 2016년 12월 17일 오후 1시경, 경찰의 삼엄한 경계를 뚫고 ‘농민들’은 기어이 국회 정문 앞에 트랙터 두 대를 내려놓았다. 남도 땅끝 전남 해남과 경남 진주에서부터 달려오며 정권 퇴진운동을 주도했던 이 트랙터들은 농민저항의 뜻을 담은 농사용 도구 그 이상의 존재였다.민중의 총의를 담은 거대한 그릇과도 같았던 이 트랙터들은 경찰이 세운 겹겹의 저지선을 뚫어가며 기어이 국회 코앞까지 도달했다. 압도적인 경찰 병력들로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