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자유’를 무려 35번 언급한 반면 ‘통합’은 한 번도 언급하지 않은 것이 화제가 됐다. 이에 대해 대통령은 ‘통합’은 너무 당연한 것이라 말하지 않았다고 한다. 우리 사회의 가장 심각한 문제인 불평등은 왜 언급하지 않았을까. 윤 대통령은 자유는 보편적 가치라고 강조했다. 평등은 보편적 가치가 아닌가.윤 대통령은 당연한 보편적 가치인 자유를 왜 이처럼 강조한 것일까. 그는 “자유 시민이 되기 위해서는 일정한 수준의 경제적 기초, 그리고 공정한 교육과 문화의 접근기회가 보장돼야 한다”, “이런 것 없이 자유
마늘이 저율관세로 수입된다는 소식에 마늘 생산농가의 분노가 커지고 있다. 마늘생산자단체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지난달 2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를 통해 마늘 TRQ(저율할당관세물량)를 수입하고자 구매입찰을 공고했다. 깐마늘 6,000톤 중 3,000톤은 수입권공매를 통해, 나머지 3,000톤은 실수요자 배정을 통해 수입할 예정이다.정부의 이번 TRQ 운용 결정은 장기적으로 국내 마늘산업이나 마늘농가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보다는 단기간 마늘가격 하락만을 위한 조치다. 정부는 낮은 관세로 수입되는 마늘이 시장에 유통되면서
요즘 들어 부쩍 대한민국이 기획재정부의 나라임을 체감하고 있다. 지난해 최악의 흉년이었던 벼농사가 올해는 풍년농사로 이어져 통계청 발표에 따르면 쌀 생산량은 지난해 대비 10.7% 이상 증가했다.지난해 쌀 목표가격과 변동직불제를 폐지하고 자동시장격리제로 양곡정책이 바뀌었다. 정부는 ‘전년 대비 3% 이상 생산량 증가, 5% 이상 가격하락 시’ 조기에 시장격리를 해 가격을 지지해주겠다 호언장담했다. 비상시 보유해야 할 정부비축미 재고량 또한 국제연합식량농업기구(FAO) 권장량인 80만톤에 훨씬 못 미치는 14만톤으로 바닥을 드러냈다.
며칠 전 국회에서 열린 아로니아 관련 토론회에 좌장으로 참여했다. 많은 토론회 좌장을 맡아봤지만 이번 토론회만큼 힘든 적은 없었던 것 같다. 아로니아 재배 농가들이 몹시 격앙돼 있었기 때문이다. 농가들은 지금까지 29번의 집회도 하고 당국에 건의도 했으나 정부의 태도변화가 없다는 사실에 분노하고 있었다.사실 아로니아는 소득작목으로 각광받았고 가격도 좋았다. 그러나 몇 년 전부터 아로니아 생과뿐만 아니라 가공제품 가격이 3만원에서 1,000원으로 폭락하는 등 아로니아 재배 농가들은 생존의 위협을 느끼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뭔가 정부
지방선거는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으로 끝났다. 당선자들이 농정공약을 이행하려면 꽤 많은 예산이 필요할 것이다. 선거 후에 남는 것은 당선자와 공약이고, 선거기간 중에 내놓은 약속은 믿지 말라는 얘기도 있다. 이제는 이런 구태에서 벗어나야 할 만큼 국민의 의식수준이 높아졌다. 어쨌든 이번 지방선거 결과는 남북정상회담과 북미회담 등 우리나라 평화를 위한 대통령과 청와대의 노력이 국민을 감동시킨 결과라고들 한다. 향후 가시적인 결실을 맺기 바라는 것은 우리 농민들도 한마음일 것이다.정부가 농민들에게도 감동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3개월의
[한국농정신문 심증식 편집국장]“2003년 국회에서 한-칠레 FTA 비준한다고 할 때부터 2004년 쌀 재협상 때까지 2년간 200일이 넘게 밖에서 살았던 것 같아요. 상주시농민회 사무국장을 할 때 인데, 그때가 농민회 전투력이 가장 강할 때였어요. 국회 앞에서 집회하고 한강대교 위에 우리 부장들 올려 보내고….”2003~4년은 황재웅씨가 농민운동가로서 가장 왕성하게 활동하던 시기이며, 우리 농업이 근본적으로 변화가 시작된 시기이다. 이미 1995년부터 WTO 체제가 들어서면서 농업개방이 됐지만 이후 다자협상인 WTO는 답보상태를 보였고, 이에 대응해 양자협상인 FTA가 본격화되기 시작했다. 그래서 우리나라 최초 FTA인 한-칠레 FTA는 농민들에게는 사활이 달린 문제였고 쌀 재협상은 농업의
농민운동을 오래 해온 이들은 한 마디로 농민운동은 수입개방 반대의 역사라고 말하곤 한다. 1992년 연말 대선을 앞두고 30여명의 대학생들이 명동성당 앞에서 대선후보들이 쌀 개방 반대에 대해 대통령직을 걸고 약속해 줄 것, 정부차원의 범국민 대책위를 구성할 것 등 3개 항의 요구사항을 걸고 삭발 단식농성을 벌였다. 그 무렵부터 농민운동의 UR반대투쟁은 광범위한 대중과 결합한다.운동의 중심에 서 있던 전국농민회총연맹은 범국민적인 연대투쟁으로 확산시키면서 WTO-FTA체제를 확립하려는 선진국들과 민족·민중간의 날카로운 전선을 세운다. 더불어 다국적 기업과 국내 집권층을 상대로 하는 운동 진영의 싸움이었다.1994년 3월 10일, 서울 여의도 여성백인회관에서 농민들과 사회단체 관계자 2백여 명이 참
농산물수입업체에 지방자치단체가 특혜를 준다는 의혹이 확산돼 논란이다. 키위를 수입하는 특정업체에 농업예산으로 편성된 국비와 시비지원이 이어진다는 내용이다. 이같은 논란에 해당업체는 스스로 예산지원신청을 철회하는 등 몸을 사리는 모양새다.지난해 전라북도 익산시에 자리한 한국참다래유통사업단 영농조합법인(이하 참다래사업단)은 GAP인증을 받기 위한 위생시설 보완명목으로 국고보조(9,000만원)와 지방비(6,000만원) 지원을 신청했다. 이에 지역 농민들을 중심으로 농산물수입업체 지원에 대한 반발이 빗발치자 같은해 9월 익산시의회는 참다래사업단에 대한 예산지원안을 부결시켰다. 하지만 익산시(시장 이한수)가 참다래사업단 예산지원을 지난 6월 추경예산에 편성하면서 논란이 재점화됐다. 지난달 추경예산에 편성된 지원안 역
1990년대 초반 내가 다니던 학교에서는 여름농활을 강원도로 갔을 때 일이다. 강원도는 농지가 그리 넉넉한 편이 못되니 당연히 농민들의 살림살이 역시 그다지 넉넉지 못한데도 일하러 가는 집집마다 꼭 닭을 삶아 주었다. 왜 이렇게 닭이 흔하냐고 했더니 당시 농민들 말씀이 정부에서 농업경쟁력을 키우기 위한 방안으로 강원도 땅은 닭을 키우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집집마다 닭이 많았고 그저 형편없는 솜씨나마 돕겠다고 온 대학생들에게 기꺼이 그 닭을 한 마리씩 잡아주었다. 마지막 떠나는 날엔 누군가 산 닭 한 마리를 선물로 주면서 돌아가서 잡아먹으라고 하는 바람에 난감했던 기억도 있다. 그랬다. 당시는 우루과이라운드로 인한 농산물수입개방으로 인한 피해에 대한 우려가 그야말로 하늘을 찌를 때였다. 정부는 수
농민들과 소비자가 만나 서로의 고민을 나누는 시간이 마련됐다.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전여농, 회장 박점옥)은 지난 29일 강원도 횡성 밤두둑체험마을에서 ‘여성농민이 들려주는 먹을거리 이야기’라는 주제로 생산자와 소비자가 만나는 행사를 열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서울 시민들은 여성농민들이 준비한 팥과 비누를 이용해 ‘팥비누’를 만드는 체험을 했으며 먹을거리에 관한 강좌를 듣기도 했다. 이날 첫 번째 강좌를 맡은 김은진 원광대 교수는 ‘걱정없이 먹자! 우리나라의 먹거리 이야기’라는 발제를 통해 우리나라의 먹을거리 변천사에 대해 설명한 뒤 가공식품의 위험성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80~90년대 넘어가면서 여성의 사회적 진출과 농산물수입자유화에 따라 냉동식품과 식용유에 대한 소비가 증가
낮은 자급률과 농산물수입국의 입장 등 비슷한 농정의 여건으로 한국과 일본은 서로를 자주 비교하고 참고한다. 그러나 일본의 사례에서 배우려면 단순히 자급률 목표나 수치상의 비교보다 농정이 담고 있는 의미를 이해하고 우리에게 주는 시사점을 정확하게 파악해야 한다.일본은 1993년 UR협상의 타결, 식량자급률의 저하와 농민의 고령화, 후계자 부족 등 농업여건의 변화에 대한 인식을 바탕으로 1999년 기존의 농업기본법을 폐지하고 식료농업농촌 기본법을 제정했으며, 이에 따라 5년마다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있다. 자급률 제고라는 측면에서 평가해보면 처음 수립된 1기 기본계획은 자급을 식량안보와 경쟁력 측면에서의 농업진흥이라는 저비용 농업 노선을 강조했는데, 2005년 수립된 2기 기본계획에서는 지산지소(地産地消)와
지난해 9월 식품위생에 대해 깐깐하기로 유명한 일본에 또 하나의 문제가 터졌다.의무수입물량으로 수입되는 쌀에서 살충제의 하나인 ‘메타미도호스’라는 성분과 ‘아프라톡신’이라는 곰팡이 독이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게다가 비식용으로 수입된 쌀이 식용으로 전용되었음이 밝혀진 일명 ‘오염쌀’ 문제이다. 농림성 장·차관이 이 오염쌀 사태로 사퇴하는 상황까지 이르게 되었다.의무도입물량으로 도입된 수입쌀의 오염문제를 밝혀내는데 큰 역할을 한 곳이 바로 오늘 소개할 노민렌 식품분석센터였다. 노민렌 식품분석센터는 1995년 WTO협정이 발효되는 과정에서 설립되었다. 농산물 시장이 전면 개방되면서 일본의 농민운동은 국산 농산물의 우수함과 안전함을 과학적으로 증명하고, 수입농산물의 문제점을 알리고 농산물 수입을 줄이기
기축년 새해 들어 농민 단체들이 “하나가 되어야 한다. 한(큰)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의견이 모아 지고 있다. 대단히 고무적이며 바람직한 일이다. 한국농정 60여년 동안 누적되어 온 농촌·농업·농민문제들이 회생도 재생도 할 수 없을 만큼 절박한 오늘의 현실을 감안하면 너무나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조직이기주의에 매몰 안될 말 이명박 정부가 주도하고 또 강행하려고 하고 있는 농협개혁, FTA, 등 그리고 현재의 농정흐름으로 봐서 우리 농촌·농업 미래에 대한 위기의식은 물론 절망감이 팽배되고 있는 현실을 감안 할 때, 제 농민 단체들이 하나 된 조직의 틀과 하나된 목소리로 힘있게 대응하여야 한다는 것은 바로 오늘의 시대적 요구이며 역사적 요청이다. 그 동안 농민 단체들이 정부 정책에
농촌진흥청은 생활개선중앙회(회장 조희숙)과 함께 매월 넷째 주 금요일 친환경·고품질의 우리 농산물 직거래장터를 운영하여 직원 및 인근 지역주민에게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해 오고 있다.특히, 우리 고유의 명절인 추석을 앞두고 지난 5일에 열린 ‘추석맞이 금요반짝장터’는 경북예천, 충남홍성과 청양 등의 지역 특산물과 총체보리 한우, 각종 과일 및 떡, 한과 등 질 좋은 추석선물세트 판매로 직원들과 장터를 찾은 많은 지역주민들에게 커다란 호응을 얻었다. 이날 하루 판매품목이 1백16종이었고, 연인원 8백여명이 직거래장터를 찾아 1천5백만원의 수입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당초 직원들의 후생복지 증진사업의 일환으로 시작한 농진청 금요장터는 생활개선회 회원이 직접 생산한 농산물 중 생산시기별 테마별로 우수 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