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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인도, 가뭄해결의 길을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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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택윤
등록일
2017-03-16 13:3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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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명 농촌진흥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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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고] 인도, 가뭄해결의 길을 찾다.
내용 인도, 가뭄해결의 길을 찾다.
인도는 가뭄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13억 인구의 2/3가 극심한 가뭄에 노출되었다. 농촌지역 사람들은 가뭄을 피해 물이 공급되는 도시로 몰려들고, 마을 처녀들은 가뭄이 심한 지역 남자와는 결혼도 꺼린다고 한다. 가뭄으로 경제적 사정이 어려워진 농부는 딸을 파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는 기우제를 위해 인간제물을 바치는 경우도 있단다. 지난해는 무려 3200명이 극심한 가뭄으로 자살을 하였다고 한다. 가뭄은 감당할 수 없는 사회․경제적 문제인 것이다.
인도에서의 물은 그저 물이 아니다. 그들은 물이 이승과 저승을 연결시켜주는 천국의 계단과 같다는 종교적 믿음을 갖고 있다. 그래서 1세기부터 계단식 우물을 파고 그 위에 신전을 짓고 그 물로 삶을 살아 왔다. 그런 역사적인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물은 여전히 부족하다. 현재는 마시고 씻고 할 만큼 충분한 물이 없다고 한다. 특히 비가 적게 오는 해는 대부분의 땅이 가뭄으로 메마르고 있다.
가뭄은 인류의 가장 큰 도전이다. 지구상의 생물체는 80~90%가 물로 구성되어 있다. 우리의 몸도 그렇고 가로수, 논에 자라는 벼도 매한가지다. 생명체는 물 없이 살 수 없다. 성인은 하루 2~3 리터의 물을 마신다. 또한 약 200 ~ 300 리터의 물을 일상생활에 필요로 한다. 우리가 먹는 쌀 1 kg을 생산하기 위해서 대략 2.5 톤의 물이 필요하다. 물을 그저 물로만 보면 안 된다.
이번 인도에서 세계 55개국 900여명의 과학자가 가뭄에도 자랄 수 있는 식물을 개발하고자 모였다. 가뭄은 인도의 문제만이 아니다. 전 세계 여러 곳에서 장기간의 가뭄인 ‘메가 가뭄’이 발생하고 있다. 이번 모임에서는 식물의 가뭄 저항성 이해를 돕는 최신 연구결과들이 보고되었다. 가뭄이 오면 뿌리는 좀 더 물을 얻기 위해 더 깊은 땅속으로 여행을 한다. 또한 많은 작은 뿌리털들을 만들어 개미처럼 생존에 필요한 물을 나른다. 줄기와 잎은 물이 공기 중으로 빠져 나가는 것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적은 양의 물로도 생장을 극대화하여 물의 이용 효율성을 높여준다. 한마디로 허리띠를 졸라매면서 삶을 산다고 볼 수 있다.
수수, 콩, 벼 등은 세계 건조지역의 주요 식량작물이다. 가뭄 저항성을 증진시키는 새로운 품종 개발에 필요한 다수의 유전자원과 유전자들이 발견되었다. 가뭄에 견디는 새로운 식량작물들이 영세농가에 보급 되었다는 소식도 있었다. 벼의 경우, 아시아에서는 우리나라 벼 생산면적의 25배 규모가 가뭄의 피해를 입고 있단다. 가뭄 저항성 유전자를 이용하여 개발한 새로운 품종이 여러 나라에 보급되어 가뭄을 해결하고 있기도 하다. 최신 생명공학기술로 발견한 유전자는 생산량을 무려 20%까지 증가를 시킬 수도 있다고 한다. 심각한 가뭄 조건에서 쌀 한 톨 한 톨은 배고픔과 가난해결에 결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좀 더 얻는 수확은 어린아이들을 학교에 보낼 수 있게 한다. 이는 유엔이 정한 ‘가난과 배고픔 해결의 지속개발목표’를 달성하는데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가뭄 해결을 위한 식량 작물의 개선 노력은 인간다운 세상을 만드는 큰 물길이다.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유전자공학과 농업연구관 권택윤
작성일:2017-03-16 13:32:09 152.99.2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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